어렸을 때부터 코가 안좋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동네에 항생제 많이 처방해주는 이비인후과에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초록색 나잘스프레이를 같이 처방해줘서 코에 양쪽에 뿌렸던 기억이 나요.
콧물이 하도 많이 흐르니까 어느 날은 버스 안에서 생각했죠. “아 앞으로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너무 불편해. 차라리 뒤로 넘어갔으면 좋겠어”
신은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이게 더 심해지니까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로 발전했어요. 근데 저는 후비루가 더 미치겠는 병인지는 몰랐던거죠. 코가 뒤로 넘어가니까 더러운 얘기일 수 있지만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끈적한 코가래가 쉼없이 뒤로 넘어가서 입안에 끈적하게 있으니까 이걸 끊임없이 뱉어야하니까 미치겠는거에요. 근데 수업시간에 계속 뱉을 수도 없으니까 삼켜야되고 찝찝하고 미치겠죠.
그래서 인터넷에서 민간요법도 찾아보고 코에다가 압봉이라는 것도 붙여보고, 소금물 가글도 해보고, 코세척기와 식염수를 사서 코세척도 해보았습니다. 대학병원에도 갔는데 딱히 방법이 없더군요. 거기서도 권해준게 나잘스프레이와 코세척이었는데 해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돈도 없어서 뭔가 편강한의원 이런거는 해볼 엄두도 못냈어요. 조울증 약 먹어서 한약이 간에 안좋을 것 같아서 찝찝하기도 하구요.
대학생이 되고 조금 여유가 생기고나서 이걸 기필고 고치고 말리라 고민하고 나서는 조금 유명한 병원에 가서 비염 알레르기 검사를 받았어요. 집먼지 진드기 이런 것도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는 열진공청소기 같은 걸로 침구도 꼼꼼히 정리도 해주었답니다. 근데도 망할놈의 후비루는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알아본 결과, 목구멍 속과 콧 속에 침을 놓고 100일 이상 완전한 채식으로 몸을 정화하는 한의원이 효과가 있다길래 큰 맘 먹고 그곳에 가서 했답니다. 그랬더니 광고가 아니라 진짜 후비루가 좋아졌습니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성격 탓에 완전한 채식을 몇달간 지속할 때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스트레스 받았는데 진짜 뭔가 효과가 있긴 했나봐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건 부작용이었지만 일단 코가 뒤로 넘어가던게 다시 앞으로 넘어오긴 했어요. 그리고 목구멍 속과 콧 속에 침을 놓을 때 피가 엄청 났는데 너무나도 아파서 눈물을 줄줄 흘렸답니다. 30번인가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제 증상이 좀 심한 편이라서요.
지금도 알레르기성인지 혈관성인지 망할놈의 비염이 아직도 함께 공존하고 있답니다. 뭔가 자극이 있으면 콧물이 쏟아져서 항상 티슈 갖고 다니고 뜨거운거나 매운거 먹으면 콧물 가득차서 신경쓰여요. 식사하면 코 인중부분 퍼프로 팡팡 두들겨줍니다. 살면서 이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은데 안되면 어쩔 수 없지 하고 그냥 질병과 함께 지낸다고 생각합니다. 죽지 않는 게 어디에요.
코를 많이 닦아서 인중이 헐어서 아플 때 바세린이나 세타필 같은거 발라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촉촉한 티슈 제품이 따로 있는데 그런 제품 써도 좋고 없으면 그냥 아무 티슈 써도 괜찮습니다. 보습만 잘 해주면 돼요.
기침도 자주 나고 목에 가래도 끼기도 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더 심해지므로 저는 미세먼지 차단도 철저히 해주는 편입니다. 마스크 특히 봄이나 겨울철에 KF제품으로 철저히 착용해주고요, 공기청정기 집에 구비해두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측정하는 가정용 기기도 샀습니다. 또 어플도 깔아뒀어요. 우리 폐랑 기관지 소중하니까요!
몸이 약해서 감기도 잘걸리는 편인데요 좀 쎄하면 종합감기약먹고 푹 잡니다. 따끈한 물 많이 마시고요. 그리고 꿀팁인데, 잘 때 입에 테이프 붙이고 자면 구강호흡 안하고 코로 호흡해서 코가 촉촉해져서 건강에 좋습니다. 그리고 얼굴도 더 예뻐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