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호르몬제 먹으면서 예민한 피부 관리하는 법(주근깨, 여드름, 수부지, 민감성 등)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약들을 먹으면서 피부를 관리하기란 아주 난관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타고나기를 멜라닌 색소가 있는 편인 것 같았고 아이였을 때는 피부가 하얀 편이었지만 자라면서 약간 황인처럼 노란끼가 있는 피부로 탔고 햇빛을 받아 초등학생때는 얼굴에 빨간머리 앤처럼 주근깨가 볼에 박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때쯤부터 미의식이 생기면서 내 볼에 생긴 주근깨를 싫어하게 됐죠. 아 이 주근깨들을 뽑아서 눈썹에다가 박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손으로 주근깨를 가리면서 아 볼에 주근깨만 없으면 참 좋을텐데라고 초등학생 때는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조울증이 찾아오기 전이었기에 주근깨만 없으면 맨들맨들하고 보드라운 피부를 갖고 있었을 때 였으니까요.

그런데, 15세에 조울증이 찾아오고 리튬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인생과 제 피부는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사춘기때 원래 여드름이 나기 시작할 때인데 리튬 부작용으로 여드름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마치 달에 크레이터 분화구가 있듯이 제 얼굴, 피부가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또한 여름방학에 입원하는 동안 학업 진도가 늦춰졌다는 스트레스로(그 전까지 저는 전교 1등이었으니까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또 학교에 도착하니 저는 왕따였죠. 그리고 제가 조증때 했던 이상한 행동들을 제가 기억하고 있으니 수치심과 모멸감, 자괴감에 아마 저는 더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도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저는 집안의 수치라는 생각에, 이 조울증을 외면하고 또 나는 저주받은 존재라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저를 지배하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무튼 그런 여러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났고 제 장도 이상해졌고 제 피부도 이상해졌어요.

얼굴에 만지면 엄청 아픈 여드름이 뒤덮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때 당시에는 당장 해야하는 공부가 많아서 여드름을 치료할 겨를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냥 대학 가면 예뻐진다는 선생님 말씀 믿고 공부만 했고, 피부과 가서 먹는 약만 처방받아서 항생제 먹었습니다. 돈이 없으니까 혼자 공부해서 할 수 있는 걸 했죠. 그리고 곪으면 짰어요. ㅋㅋ 아프지만 쾌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얼굴에 흉터를 남겼습니다. 박명수가 만든 노래중에 ‘볼펜으로 눌러볼까’ 이런 구절이 있는데 약간 그런 느낌이었죠. 아무튼 저는 생각했어요. 반드시 예뻐지고 말리.. 피부가 간지럽고 아프고 치료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짜증나는데, 학업 스트레스 받지만, 그냥 웹툰이나 TV보고 글리 같은 미드 가끔씩 틈틈이 보며 위안삼고 대학가서 예뻐질 나를 상상하며 버텼습니다. 여드름과 주근깨가 있는 내가 싫기도 했지만 또 귀엽다고도 생각했어요. 내가 내편이 아니면 안되니까요.

TMI가 길었고 여러분에게 저 말을 한 이유는 당장 치료할 형편이 안되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요즘 피부과 레이저 기술이 좋고 또 강남 같은 곳은 공장형인 곳도 많아서 저렴한 곳도 많아요. 저는 대학에 가고 나서 그 당시 150만원을 주고 프락셀을 했는데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프락셀 포함 다른 여드름 레이저 등이 포함된 관리였는데 주근깨도 떨어져나가고 여드름도 아크네 약을 먹게 했어요. 그랬더니 좋아지고 흉터도 사라졌습니다. 근데 제가 약간 강박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프락셀을 했을 때 뭔가 못씻을 동안 여드름이 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때문이었는지 실수였는지 양쪽 볼 부분에 각질제거를 하는 바람에 양쪽 볼이 예민하게 되었답니다. 이건 진짜 주의하시길 바라요. 뭔가 예민한 상태에서 자극을 주면 절대 안됩니다. 저를 반면교사로 삼고 여러분은 안그러시길.. 저는 그래서 볼 부분은 지금도 필링 제품 안씁니다. 눈가나 입 주변도 예민한 부분이라 필링 제품 안쓰는 게 좋아요.

요약을 하자면, 약 부작용 등 뭔가 피할 수 없이 아픈 여드름이 아주 심하게 찾아왔다면 폴라초이스 책에 나와있듯이 한달 두달정도는 독한 약(이소티논)을 먹고 흉터가 있다면 레이저를 받으면 해결이 됩니다.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있는데 부작용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약이 주는 유익한 효능도 크기 때문이에요. 긍정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레이저를 받으면 피부가 민감해지는데, 그러면 손에 무조건 힘을 빼야해요. 피부는 살살 다뤄줘야 해요. 평소에 화장품을 바를 때 자극이 되어서는 안되고, 화장품을 바를 때는 무조건 손은 비누 등으로 세척한 깨끗한 상태여야 해요. 얼굴에 손을 거의 안대는 것이 좋구요. 저같은 복합성 피부같은 경우 U존 T존은 수분이 풍부한 제형(또는 앰플), 눈가는 쫀득한 제형, 볼에는 제로이드같은 제품을 바르는 게 좋더라구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

또 너무 영양이 풍부한 걸 발라주면 여드름이 올라오더라구요. 또 저는 자궁내막증 때문에 수술하고 비잔(호르몬제)을 먹어서 지금은 생리를 안하는데 생리했을 때는 PMS가 심했고 또 생리주기에 따라서 여드름이 올라왔다 내려갔다 했었죠. 자궁내막증 때문에도 칼로 자궁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요.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통증에 아찔했고 이부프로벤을 달고 살았습니다. 이 통증을 그만 느끼고 싶다. 피임약을 먹으면서 초반에는 관리를 했었습니다.

좁쌀 올라오면 진짜 또 골치아프죠.. 좁쌀 압출하려고 압출기세트랑 작은 바늘, 소독솜도 사봤습니다. 제가 안해본 게 없어요 여드름때문에.. 여드름도 온갖 종류의 여드름이 있죠..구름팩이라고 계란 넣어서 하는 천연팩도 해보고 말랑피부 만들기라는 인터넷에 있는 그 루틴도 해보고.. 밀가루 끊고 채식도 해보고… (진짜 몇개월동안 한의원을 다니면서 극단적인 채식을 해본적이 있는데요, 고기, 달걀, 밀가루, 유제품 모두 금지하고 극단적인 채식을 실천한 적이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피를 맑게 정화하는 것이라고 하셨었는데 여드름이 아닌 비염 치료 때문에 그렇게 해서 효과를 일부 본 것도 있었으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본인한테 맞는 걸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여드름은 스트레스 안받고 복합적으로 꾸준하게 관리를 해주는 게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근깨 같은 경우는 재발하기 때문에 3~5년마다 레이저를 받는 것이 좋다고 의사선생님께 추천을 들었어요. 레이저 받으면 며칠은 밖에 안나가고 집콕 생활 하는거죠 ^^ 이때 아예 눈썹문신도 같이 받아버리면 좋죠 ^^ 제일 좋은 건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는 것이고,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자외선 차단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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